‘이래도 우리가 돌 글러브냐?’
월드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4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최대의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보스턴 수비진이 27일(이하 한국시간) 3차전서는 깔끔한 수비로 선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어깨를 가볍게 하며 시리즈 3연승의 발판을 만들어 냈다.
지난 24일 1차전에서 9-9로 맞선 9회초 연속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2점을 헌납, 역적으로 몰릴 뻔했던 매니 라미레스는 1회 말 수비에서 그 답지 않은 호수비로 한 점을 막아냈다.
라미레스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짐 에드먼즈의 플라이 타구를 잡아 포수 미트에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꽂아 넣어 홈으로 쇄도하던 래리 워커를 아웃시켰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다 이날 선발 1루수로 출장한 데이비드 오르티스도 손색 없는 수비 솜씨를 선보였다. 그는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뛰어난 순간 판단력으로 병살 플레이를 연출하며 ‘반쪽 선수’라는 그간의 오명을 불식시켰다.
오르티스는 3회말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래리 워커의 2루수 땅볼 때 마크 벨혼의 송구를 이어 받아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3루와 홈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던 제프 수판을 잡아냈다.
2차전에서 혼자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진기록을 세웠던 빌 밀러도 4회말 짐 에드먼즈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러닝 스로로 아웃 시키는 등 매끄러운 수비를 보였다.
찬스마다 터지는 타선에 결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마저 매끄러워지며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둔 보스턴 레드삭스, ‘밤비노의 저주’와 ‘월드시리즈 징크스’ 따위는 이제 남의 이야기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