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이 본 옛 해태와 삼성 타자들의 차이
OSEN 홍윤표 기자 chu 기자
발행 2004.10.27 21: 11

“옛날 해태와 현재 삼성 타자들의 차이는 공을 피하느냐, 맞고서라도 나가느냐, 바로 그거야”
2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응룡 삼성 감독은 4차전에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데 대한 아쉬움을 그렇게 표현했다.
지난 25일 4차전. 연장 1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강동우가 현대 조용준의 초구 몸쪽 볼을 움찔하며 피해버렸고 결국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김 감독은 이 장면을 곱씹으며 “해태 타자들 같았으면 몸으로라도 때운다는 생각으로 맞고 나갔을 텐데 …”라며 못내 아깝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타자가 자신의 몸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피해버리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다. 자칫 공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것이 야구다. 하지만 김 감독은 “타석 앞에 바짝 붙어서 봐. 상대 투수가 제대로 던질 수 있나”라며 은근히 삼성 타자들의 투지 부족을 꼬집는 듯한 뉴앙스를 풍겼다.
5차전에서는 김 감독의 이같은 상황 인식에 현대 타자들이 꼭 부합되는 타격 태도로 승기를 잡아 대조를 보였다.
1회 말 현대 선두타자 송지만은 타석 앞으로 바짝 다가서는 타격 자세를 취했고 삼성 투수 호지스의 공을 피하지 않고 ‘몸으로 받아내’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말에는 전근표와 김동수가 연거푸 호지스의 공을 몸에 그대로 얻어맞고 출루했다.
‘ 공 한개의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것이 야구라지만 바로 그 공을 온몸으로 때려낸 현대는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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