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귀중한 1승을 챙겨 시리즈전적을 2승2무2패로 다시 균형을 잡은 김응룡 삼성감독이 좌완 전병호(31)를 29일 벌어지는 7차전 선발투수로 예고,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현대가 정민태(35)를 선발로 내세워 정공에 나선 반면 올 시즌내내 중간계투나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곤 했던 전병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카드다.
김응룡 감독은 일단 선발 예고제에 따라 전병호를 선발투수로 발표했지만 위장선발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전병호를 1, 2이닝을 던지게 한 후 임창용을 롱릴리프로 기용, 승부수를 띄울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김응룡 감독은 이런 작전을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사용한 적이 있다.
전병호가 의외로 호투할 경우 8차전에서 투수 운용에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배영수가 사흘밖에 쉬지 않아 7차전에 나설 경우 자칫 난타당할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하고 최후의 승부처인 8차전에 배영수를 내세워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는 정민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지만 이날 중간계투 송진영과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하지 않는 등 7차전에서 승기를 잡으면 조기에 롱릴리프를 투입,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4차전에서 호투했던 피어리를 하루 더 쉬게 한 후 8차전에 등판시킨다는 복안도 정민태를 선발로 택한 이유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