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은 '원투펀치'에 달렸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28 11: 02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마운드에 제1선발, 제2선발인 '원투펀치'가 강해야 한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도 이 공식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팀에 비해 마운드의 '원투펀치'가 강했기 때문이다.
 '핏빛 투혼'을 발휘한 에이스 커트 실링과 월드시리즈 3차전서 제 몫을 다해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빅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덕분에 보스턴이 현재의 위치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링과 마르티네스는 올 포스트시즌서 각각 3승 1패, 2승 1패씩을 기록하며 이번 플레이오프 진출팀 제1, 2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불펜투수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우위에 있던 '원투펀치'의 효과가 컸다.
 정규시즌도 비슷하지만 특히 1승이 중요한 플레이오프같은 단기전에선 마운드에 강력한 '원투펀치'를 소유했냐 안했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정도로 선발투수가 중요하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을 상대했던 팀들만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과 맞섰던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재러드 워시번과 바톨로 콜론을 내세워 실링과 마르티네스에 대항했으나 중량면에서 한 수 아래였다.
 또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였던 뉴욕 양키스도 마찬가지였다. 양키스에선 마이크 무시나, 케빈 브라운, 존 리버 등으로 보스턴 원투펀치에 맞섰으나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보스턴 '원투펀치'에는 못미쳤다.
 월드시리즈 상대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앞선 팀들보다도 더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선 메이저리그 최다승(105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안착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이 '도토리키재기'였다. 강속구를 주무기로하는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에이스다운 에이스가 없었다. 그러니 보스턴의 '원투펀치'에 맞서 승리를 장담할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탓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살펴보면 챔피언팀에는 강력한 스터프를 가진 마운드의 '원투펀치'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승 때 활약했던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을 들 수 있다. 둘은 난형난제의 활약으로 애리조나의 우승을 이끌어 이례적으로 공동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실감되는 월드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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