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OSEN 홍윤표 기자 chu 기자
발행 2004.10.28 11: 37

2004 한국시리즈가 사상 유례 없는 두 차례의 무승부로 인해 입장수입이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입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많은 몫을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KBO 금고로 가는 돈은 없다. 필요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은 1~4위 구단에 차등 분배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현재 올해 포스트시즌 총 입장 관중수는 19만 5,305 명이고 입장수입은 19억 8,300여만 원이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7차전에서 끝난다고 하더라도 2게임 더 잠실 구장에서 하게 돼 하루 3억여 원씩 6억 원의 수입이 더 들어와 총 수입이 최소한 25억 원은 넘을 전망이다.
KBO는 총 수입 가운데 필요경비 등을 뺀 다음 나머지 수익금을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5%, 3위(두산) 15%, 4위(기아) 10% 순으로 배분한다.
병풍 등 악재가 겹쳐 올해 프로야구 흥행 실적이 저조한데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은 밀도 있는 경기로 인해 관중들의 이목을 끌어 '대박'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수입은 흥행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5년과는 키재기가 안된다.
95년은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래 사상 첫 500만 명 관중을 돌파한 해. 그 해를 정점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95년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롯데-LG) 6차전, 한국시리즈(롯데-OB) 7차전 등 모두 13차례의 경기를 펼쳤고 총관중수 37만여 명, 입장수입 25억여 원을 올렸다. 6차전을 제외하곤 모두 만원사례를 이룬 한국시리즈서만 관중 21만여 명, 입장수입 14억여 원을 기록했고 우승팀 OB가 7억7,000여만 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당시 관중수와 입장수입이 많았던 이유는 3만 명 수용규모의 잠실과 사직구장에서만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이 가장 많았던 해는 97년으로 해태와 LG라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한국시리즈를 치러 29억 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은 한국과 달리 월드시리즈 4차전과 저팬시리즈 4차전까지의 수익금을 놓고 배분한다. 미국과 일본이 이처럼 4차전까지로 국한해서 수익금을 나누는 것은 자칫 일어날 수도 있는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은 저팬시리즈 입장수입 가운데 공통경비를 뺀 나머지 액수의 28%를 우승팀 16.8%, 준우승팀 11.2%를 구단에 할애한다. 올해 저팬시리즈의 경우 우승팀(세이부 라이온즈) 9,700여만 엔, 준우승팀(주니치 드래곤즈) 6,460여만 엔을 받아 시리즈 출장 유자격선수(40명)를 나누면 선수 1인당 세이부는 243만 엔, 주니치 162만 엔정도가 선수들 손에 들어간다.
한국은 배당금 전액에다 구단이 일정액을 보태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의 팀 공헌도를 따져 등급을 매겨 나누어 주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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