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의 영웅 데릭 로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8 12: 44

올 시즌 후반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데릭 로가 포스트시즌 들어 거짓말처럼 부활하며 보스턴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선을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투구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로의 이날 투구는 지난 27일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호투를 능가하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 7이닝 동안 불과 85개의 공을 던진 로의 직구 스피드는 90마일(145km)에 불과했지만 전매특허인 싱커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데뷔 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로는 지난 2001년을 끝으로 선발투수로 전업, 첫 해인 2002년에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21승 8패 방어율 2,5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17승 7패, 방어율 4.47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하며 보기 드문 보직변경 성공 사례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14승을 올렸지만 무려 12패를 당했고 방어율이 5.42로 치솟는 부진에 빠졌고 특히 정규 시즌 막판 3차례의 등판에서 난타 당하며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기적처럼 포스트시즌에서 부활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0회 초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로는 데이비드 오르티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구원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의 행운을 예감하게 했다.
로는 시리즈 전적 0-3으로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와의 리그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로의 선발 등판은 총체적 마운드 붕괴로 인한 궁여지책. 그러나 로는 5 1/3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작 이틀의 휴식 후 등판한 7차전에서도 로는 6이닝 동안 양키스의 강타선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적 같은 대역전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FA로 풀리는 로는 포스트시즌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몸값을 한껏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뒀다. 올 시즌 4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로는 최근 보스턴 지역 언론을 통해 최소 연봉 800만달러는 받아야겠다는 뜻을 밝혔고 포스트시즌의 맹활약은 그에게 연봉 800만달러의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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