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8일(이하 한국시간)은 매니 라미레스(32) 생애 최고의 날로 기억될 듯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라미레스는 27일 3차전 1회 초에서 선제 좌월 홈런을 터트린 것을 비롯,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4할1푼2리) 4타점의 맹타로 보스턴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부터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벌이고 있다.
1차전 9회 초 어이 없는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반쪽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라미레스는 3차전 1회 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에드먼즈의 플라이볼을 잡아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래리 워커를 잡아내는 등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1995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해 온 라미레스지만 그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1995년과 1997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각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2승 4패,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3승 4패로 물러나며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한편 라미레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와 MVP 트로피 외에도 정규 시즌 가장 빼어난 타격 솜씨를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행크 애런상을 수상하는 등 3가지 대경사가 겹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