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 앞서 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는 외국인 타자 브룸바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었다.
브룸바의 타격연습이 끝나자 김 코치는 브룸바와 한참을 얘기를 나눴다. 올시즌 타격왕에 오른 브룸바에게 타격자세에 대해 코치를 했던 것.
정규시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작심을 한듯 타격폼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브룸바 기살리기에 나섰던 것이다.
올 한국시리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투고타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올 한국시리즈도 용병타자들의 독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데 따른 것이다.
현대나 삼성 모두 팀의 중심타자인 브룸바와 로페즈가 연일 물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2승2무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용병타자들이 살아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3 한국시리즈에서 10타점을 올리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브룸바는 삼성투수들의 집중견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차전까지 브룸바의 타율은 20타수 2안타로 고작 1할에 불과하다. 1,2차전에서 때린 홈런 2개가 전부이다.
브룸바는 삼성투수들이 바깥쪽 볼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집요하게 약점을 파도 들어 타격감이 완전히 떨어진 상태다.
현대는 브룸바가 살아나야 팀 타선도 기가 살 것으로 보고 계속 3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에서 MVP까지 차지하면 한껏 주가를 올려놨던 로페즈가 한국시리즈들어 꿀먹은 벙어리처럼 연일 헛 방망이로 일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6차전까지 16타수 1안타로 1할에도 못미치는 타율이다. 비록 6차전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체면치레는 했지만 로페즈는 바깥쪽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6차전에서 4번타자에서 7번타자로 밀려난 로페즈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놓고 표현할 정도다.
두 용병타자가 언제 살아날지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