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구긴 코끼리 감독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9 00: 00

통산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김응룡 삼성 감독이 29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코끼리 감독이 처음으로 고개를 떨군 것은 5회초. 팀이 0-2로 뒤진 5회초 로페즈 김한수 진갑용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한 김응룡삼성감독은 계속된 1사 1,2루찬스에서 올 시리즈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번트작전을 폈다.
후속타자 강동우는 볼카운트 0-2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대 선발 정민태가 던진 볼은 강동우의 배트에 스치지도 않고 포수 김동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2루주자 김한수는 3루로 내달리다 갑작기 2루와 3루사이에 멈췄다가 2루로 복귀했다. 그러나 볼은 이미 포수 김동수의 손을 떠나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들어가 있었다. 김한수는 3루에서 태그아웃.
김한수가 비명횡사하자마자 강동우는 보란듯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현대 선발 정민태의 구위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강동우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었다.
김 감독이 두 번째로 체면을 구긴 것은 6회초. 5회에 대거 6득점,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1사 후 강동우가 우전안타로 출루, 추가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김응룡 감독은 다음 타자 조동찬 타석 때 볼카운트 1-0에서 히트앤드런 작전 사인을 냈다.
그러나 조동찬의 방망이는 헛돌고 말았다. 2루로 달리다가 방향을 선회, 강동우가 혼신을 다해 1루 복귀를 시도했다. 다행히 현대 내야진의 어설픈 플레이로 강동우가 1루에서 세이프, 코끼리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음 순간 조동찬은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김응룡 감독은 이날 두 차례의 작전이 모두 실패하며 체면만 구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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