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선수는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28)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소방수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뒷문지기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2차전에 중간계투로 나선 게 전부였다.
팔 근육이 뭉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창용 본인은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부인했다.
2차전 이후 언제 등판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임창용은 7차전에서 4회 1사 후 선발 전병호를 구원등판했다.
그동안 투수 기용에 전권을 쥐고 있는 선동렬 삼성 수석코치가 왜 임창용을 올 한국시리즈에서 중용하지 않았는지 여실히 보여준 게 6회말.
임창용은 1사 후 이숭용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사단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다음 타자부터. 임창용은 대타 전근표를 맞아 볼카운트를 2-1으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투수들이 볼카운트 2-1에서는 유인구를 던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임창용은 정면으로 승부를 걸다가 전근표에게 우월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기본을 무시한 임창용의 투구패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동수와 상대하면서도 볼카운트 2-1에서 또다시 정직하게 볼을 던지자가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강병식을 상대로 해서는 볼카운트를 2-2로 유리하게 이끌었다. 보통 투수들이 볼카운트 2-2에서는 승부구를 던진다.
하지만 임창용은 전근표와 김동수에게 당한 것을 염두에 둔듯 승부구보다 유인구로 강병식으로 잡으려 했다. 그러나 유인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바람에 중월 3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결국 임창용은 4실점하며 삼성쪽으로 기울었던 분위기를 현대쪽에 넘겨주는 이적행위를 하고 말았다.
그동안 임창용의 등판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했지만 선 코치가 임창용 카드를 배제했던 것도 임창용의 기본을 무시하는 투구패턴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