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아깝다, 첫 잠실 구장 홈런'
OSEN 스포츠취재팀 < 기자
발행 2004.10.29 21: 16

삼성 박한이(25)는 '잠실만 오면 작아지는' 사나이다. 프로생활이 벌써 4년째지만 잠실에서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그는 29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서도 5회 좌익수 키를 훌쩍 넘는 큰 타구를 날려 타점을 올렸지만 홈런이 아닌 펜스에 맞는 2루타였다.
 하긴 '홈런왕' 이승엽(28•일본 롯데)도 잠실에서는 별로 아치를 쏘아올리지는 못했다. 그는 일본진출 전인 지난해까지 터뜨린 324 홈런 중 10%가 못되는 30개를 잠실에서 기록했다.
 그의 프로 1년 후배로서 비슷한 호타준족형 타자인 LG 박용택은 잠실에서 지난해까지 9개나 쏘아올려 박한이와 대조를 이뤘다. 물론 잠실을 홈으로 이용하는 박용택에게 이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키는 박용택이 185㎝로 박한이보다 3㎝가 크지만 몸무게는 92㎏의 박한이가 7㎏이나 더 나간다. 물론 체격 좋다고 잠실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아니다. '날다람쥐' 정수근과 '꾀돌이' 유지현도좌•우측 담장 폴 부근에 자기 만의 존(ZONE)을 만들어 놓고 마구 담장을 넘기지 않았던가. 그 시절 좌우측 담장은 95m였고 지금은 100m라는 차이는 있지만.
 박한이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탁 트인 잠실에서 뛰고 나면 기분이 상쾌한데 홈런은 잘 나오지 않는다"며 도통 모르겠다는 태도다.
 그도 모르는 이유를 기자라고 알까. 굳이 이유를 꼽자면 그는 삼성의 톱타자다. 한 방보다는 컴팩트한 안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면 박용택은 LG의 중심타순도 쳐봤고 톱타자도 해봤다. 스윙은 타순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것. 올 시즌 초 파워가 부쩍 늘어 중심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농후했던 박한이지만 붙박이 톱타자로 굳혀지면서 큰 스윙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작은 구장서 컴팩트한 스윙이라면 홈런이 가능할 지도 모르나 잠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박한이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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