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축구협회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달 18일(이하 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벌어지는 2006 독일월드컵 남미예선 원정경기 때 페루측으로부터 "신변을 보장할 테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
칠레 축구협회(ANFP) 레이날도 산체스 회장은 29일 칠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무부를 통해 페루 대사관과 페루 축구협회에 선수들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페루 측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조치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칠레 측이 이렇게 겁을 잔뜩 먹고 있는 이유는 두 나라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월드컵 예선을 뇌관으로 삼아 폭발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이미 지난 2001년 벌어진 한-일 월드컵 남미예선 때 과격한 페루의 축구팬들이 칠레 선수들이 탄 전용버스에 돌을 던져 유리가 깨지고 선수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후 두 나라 사이의 축구 경기만 벌어지면 엄청나게 과열이 됐고 언제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화약고가 됐다.
결국 칠레 대표팀의 페루 원정경기를 앞두고 칠레 축구협회측에서 선수들의 안전보장을 확실하게 받아내야한다는 생각으로 페루 측에 공문을 보내 응답을 받은 것이다.
칠레는 현재 2006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승점 13점으로 5위, 페루는 승점 10점으로 9위다. 칠레가 이기면 상위권 진출의 발판이 되고 페루도 승리하면 중위권으로 올라서며 월드컵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두 팀으로서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
또한 이 경기는 칠레의 후베날 올모스 감독과 페루의 파울로 아우토리 감독의 진퇴 여부도 걸려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양국에서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