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는 KS 첫 '무승부 마무리 투수'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29 22: 56

삼성의 배영수가 29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 역대 시리즈서 볼 수 없었던 ‘무승부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5일 4차전에 선발 등판,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10이닝을 무안타 무실점로 막아내며 이번 시리즈 최고 스타로 떠오른 배영수는 6-6으로 맞선 9회말 전격 등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11이닝 연속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8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던 배영수의 이날 깜짝 등판은 터무니 없는 제도가 만들어 낸 무승부 굳히기를 위한 것. 6-6으로 맞선 상태에서 9회초 현대 공격이 끝났을 때 이미 시계 바늘은 10시를 넘어섰다. 4시간 제한 규정에 의거, 삼성이 9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무승부가 되는 상황.
삼성 벤치는 확실히 무승부를 굳혀 줄 수 있는 카드로 주저 없이 배영수를 선택했고 배영수는 선두타자 박진만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숭용을 우익수 플라이로, 전근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승부 굳히기’에 성공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음날 선발로 나올 투수가 무승부 굳히기를 위해 긴급 마무리로 투입되는 과거 고교야구에서나 볼 수 있던 ‘블랙 코미디’ 같은 한 장면이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