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내 눈은 못 속여.’
현대 투수 마이크 피어리의 부상 의혹과 관련한 입씨름에서 김응룡 감독이 이겼다.
30일 한국시리즈 8차전에 선발 등판한 피어리는 1회초 2사 후 덕아웃에 투구가 불가능하다는 사인을 보낸 후 자진 강판했다. 김응룡 감독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며 ‘피어리 미스터리’가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4차전이 끝난 후 “호투하던 피어리가 6회가 끝난 뒤 강판한 것은 부상 때문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6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고 투구수도 77개에 불과한 투수를 내리는 이유는 부상밖에 없다며 현대가 피어리의 부상 사실을 숨기고 연막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의 ‘여우’ 김재박 감독은 “언제까지 구태의연한 심리전을 펴느냐”며 “피어리가 이상이 없다는 것은 두고 보면 잘 알 것”이라고 김 감독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그러나 8차전에서 피어리가 자진 강판하며 김응룡 감독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로 확인이 된 셈이다.
피어리는 4차전 6회 들어 직구 스피드가 갑자기 뚝 떨어지더니 7회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4일을 쉬고 나온 30일 1회 초 선두타자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김종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송신영으로 교체됐는데 오른 어깨 근육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회가 오더라도 잔여 경기 등판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