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시리즈들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삼성의 배영수(23)다.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미완의 대기록을 세운데다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영수는 올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가 될지도 모를 것 같다.
4차전에서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최고의 투구를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데다가 30일 잠실에서 벌어진 8차전에서도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기 때문이다.
전날 9회말에 마무리 투수로 자원 등판할 정도로 올 한국시리즈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인 배영수는 이날 7이닝 동안 5안타밖에 맞지 않는등 위력적인 구위로 현대 타선을 압도했다.
7회초까지 팀이 2-1로 리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승이라는 꿈도 거의 다 영글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7회말 현대 전근표에게 통한의 재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4, 5회에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한 타선 때문이었다.
한두 점만 타선이 지원해 줬더라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승과 팀이 올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을 배영수를 외면한 것이다.
1차전에서 이어 또다시 패전을 기록한 배영수에게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