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어"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30 10: 35

'프리웨이 시리즈'까지 기대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6일(이하 한국시간)은 충격적인 하루였다.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캘리포니아의 대표주자인 LA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이날 열린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8로 졌고 애너하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서 3-9로 역시 참패했다.
하지만 두 팀의 처지는 조금 다르다.
1패를 당했지만 애너하임은 그래도 느긋한 반면 다저스는 초조하기 그지없다.
양 팀의 이전 포스트시즌 결과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진출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지금까지 연패를 당하고 있다.
1995년 디비전시리즈 3전전패, 이듬해인 1996년 디비전시리즈 3전전패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까지 패배로 7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애너하임은 팀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2002년의 기적을 믿고 있다.
애너하임은 2002년 포스트시즌에 치른 세 차례 시리즈에서 모두 첫 경기를 패하고도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디비전시리즈서 뉴욕 양키스에게 첫 판을 내줬지만 뒤집기에 성공했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만난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첫 판을 내주고 역전승을 이뤄냈다.
당시 '랠리 몽키'를 내세운 특유의 응원도 애너하임의 대역전승에 밑거름 노릇을 했다.
애너하임은 이같은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2차전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다행히 2차전 선발 예정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최근 4번 선발서 23 1/3이닝 30피안타 21실점으로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애너하임도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긴장하고 있는 것이 찜찜하다.
반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는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해 올 시즌 MVP 경쟁자인 게레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1패의 의미가 상당한 불리함을 안게 된 다저스와 애너하임이 2차전서부터 대반격을 꾀해 다음 단계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지켜볼만하게 됐다.
과연 다저스가 2차전부터 반격에 나서 이번에는 1라운드 전패의 수모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인지, 또 애너하임은 2002년처럼 한 판을 먼저 접어주고도 역전승을 일궈내는 전통을 이어나갈 것인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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