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한국시리즈는 엽기시리즈-몸으로 때워라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0.30 10: 42

‘2004년 한국시리즈는 엽기시리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유례없는 각종 진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그런 말을 들을 법도하다.
사상 초유의 3차례 무승부(2, 4, 7차전)로 관중들이 기가 질리도록 만들더니 29일에 열렸던 7차전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트리플플레이와 단독 홈스틸도 나왔다.
무승부는 올해 감독자회의에서 ‘연장전은 12회, 경기시간은 4시간’이라는 제한규정을 새로 만드는 바람에 ‘제 덫 ’에 걸린 꼴이다.
삼성 배영수는 2차전에서 10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6차전에서는 삼성 로페즈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는 장면도 나왔다.
몸에 맞는 공이 유난히 많이 나오는 것도 이번 한국시리즈 특징 중의 하나다.
7차전까지 몸에 맞는 공은 모두 12개가 기록됐다. 현대가 8, 삼성이 4개로 상대적으로 현대 선수들 의 ‘몸으로도 때우겠다’는 위험한 도박 정신이 삼성보다 앞서 있음을 수치로 알 수 있다.
7차전에서 홈스틸을 감행, 한국시리즈 사상 첫 성공사례를 기록한 ‘대도’ 전준호는 6차전과 7차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피하지 않고 몸에 얻어맞는 투혼을 발휘했다.
작년까지 이순철 LG 감독이 해태 선수시절 기록한 한국시리즈 최다 힛바이피치드볼(5개) 기록과 나란히 했던 전준호는 이번 시리즈서 2개를 보태 개인통산 7개로 기어코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이 2차전에서 몸에 맞을 수 있는 기회를 피해버린 강동우를 은근히 원망했지만 6차전 이후 삼성 타자들도 현대 타자들 못지않게 몸으로 때우는 감투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타자들의 체력은 바닥이 나게 돼 어차피 방망이로 안된다면 온몸을 던져서라도 제 한 몫을 해내겠다는, 눈물겨운 투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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