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보스턴 잔류하면 선발 가능성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30 15: 35

'잔류해서 선발 투수로 뛸 것인가, 아니면 떠나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할 것인가.'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스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이 두갈래 갈림길에 서 있는 느낌이다. 월드시리즈 기간중 갑작스럽게 불거져나온 '일본으로의 트레이드설' 등으로 향후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내년 시즌 보스턴에 잔류해서 선발 투수로 활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스포츠웹사이트인 는 30일(한국시간) '보스턴의 주축 선발 투수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데릭 로 등이 프리에이전트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은 김병현과 에이브 알바레스 등에게서 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모은다. 한마디로 마르티네스와 로가 떠난 빈 자리를 김병현이 메워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인 것이다.
 이 전망은 상당히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스턴은 올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86년만에 숙원을 이뤄내 기뻐하고 있는 한편으로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이 무려 18명이나 쏟아져 와 그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특급 선발 데릭 로, 부상중인 투수 스콧 윌리엄슨, 중간계투요원인 라미로 멘도사, 커티스 레스카닉, 그리고 최고 포수 제이슨 베리텍 등이 기대한 만큼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보스턴을 떠날 태세다.
 그 에서도 앞서 언급한 마르티네스와 로의 거취는 김병현의 팀 위상과도 맞물려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둘 보스턴을 떠날 것이 유력해보여 마땅한 선발 투수를 데려오기 힘든 보스턴으로선 충분히 김병현을 대안으로 여길 만하다.
 김병현이 지난해와 올해 선발로 출장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올리지 못했으나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여준 상태이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더욱이 김병현은 내년 연봉이 600만달러로 특급 선발급 수준으로 중간계투요원으로 쓰기에는 연봉이 아까운 선수다.
 따라서 프리에이전트 선수들과의 계약협상에 우선적으로 주력해야할 보스턴으로선 김병현을 선뜻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없는 처지이다. 선발 투수 빈자리를 채워줄 마땅한 투수가 없는 상태서 김병현을 트레이드 시켰다가 선발 로테이션이 약화될 위험성이 있다.
 결국 보스턴 구단은 현재로선 김병현의 트레이드보다는 프리에이전트 투수들을 정리하는 더 신경을 써야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김병현에 대한 현재의 트레이드설들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루머 수준에 불과하다. 김병현의 향후 거취는 보스턴 구단의 프리에이전트 선수 정리문제와 궤도를 함께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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