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본인 NBA 선수 탄생.'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막이 오르는 2004-2005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의 개막 엔트리에 일본 출신 포인트가드 다부세 유타(175cm. 24)가 이름을 올렸다. NBA 58년 사상 일본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난리가 났다. 닛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다부세의 개막 엔트리 포함 소식을 시애틀 매리너스의 천재 야구 선수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을 때처럼 비중 있게 다뤘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일본의 몇몇 관광 업체는 피닉스 선스의 시즌 첫 경기인 4일 오전 10시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홈 경기 관전과 인근의 그랜드 캐년, 디즈니랜드, 라스베이거스 관광을 묶는 패키지 투어 상품까지 개발해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피닉스 선스의 공식 웹사이트(www.suns.com)에서도 초기 화면에 다부세가 드리블하는 사진을 크게 걸어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의 유니폼도 벌써부터 일본과 피닉스 팬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다부세가 NBA에서 통할 수 있느냐는 것. 야구는 이미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했고 축구도 간판스타 나카타, 오노 등이 유럽 명문 클럽에서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당초 NBA 농구는 육상 100m와 함께 아시아권 선수들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져 왔다. 농구는 후천적인 노력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동 능력과 신체조건이 많은 부분을 좌우하는 스포츠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부세는 포인트가드라 진출이 가능했다. 외곽에서 패스를 해주고 3점슛을 정확히 던져 준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피닉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설 스티브 내시도 캐나다 출신 백인이다. 흑인과 비교해 운동 능력은 떨어지지만 두뇌 회전이 빠르고 외곽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NBA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 출신의 야오밍이 이미 NBA에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다부세도 NBA에 처음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의 하승진과 방성윤은 언제쯤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