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용병 합해 파울이 하나였다. 이게 말이 되나."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정규 시즌 삼성-모비스전이 끝난 직후 인터뷰룸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내뱉은 탄식이다.
삼성이 77대7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모비스의 두 용병 바비 레이저(28)와 제이슨 웰스(28)의 파울 합계가 겨우 1개였다는 것을 한탄한 말이다.
일반인이면 '파울이 적으니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골밑을 책임진 센터와 파워포워드의 파울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아예 수비를 안했다는 증거다.
농구 경기에서 몸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곳은 바로 골밑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수비를 하다보면 파울이 안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농구에서 항상 파울트러블에 가장 먼저 걸리는 포지션도 바로 센터와 파워포워드다.
결국 모비스의 두 용병은 경기 내내 삼성의 바카리 헨드릭스, 서장훈에게 노마크 슛을 그냥 헌납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러니 유재학 감독의 속이 편할 리가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유 감독은 "내가 안고 가야할 부분이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고충을 밝혔다.
일단 유 감독은 주말 경기를 치르고 나서 시간을 두고 두 용병에게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할 생각이다. 어쨌든 계속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갑자기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 수비를 못하는 '반쪽 용병' 가지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비스로 와서 의욕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유재학 감독이지만 고민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