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체육관 삼성 홈 맞아?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0.30 18: 47

서울은 삼성의 홈인가, 아니면 모비스의 홈인가.
30일 프로농구 삼성-모비스전이 벌어진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어느 팀이 홈 팀이고 어느 팀이 원정 팀인지 헷갈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분명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벌어졌으니 삼성의 홈인 것은 틀림 없는데 경기 분위기는 오히려 모비스의 홈처럼 느껴졌다.
모비스 팬들은 경기 내내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엄청나게 소리를 크게 질러댔지만 삼성 팬들은 응원단의 구호에 맞춰 규칙적으로 박수를 치면서 "삼-성 파이팅"을 외친 정도다.
모비스 팬들은 모비스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고, 삼성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디펜스"를 외쳤다.
가장 극적인 상황은 4쿼터 5분쯤. 67-67에서 모비스의 용병 웰스가 레이업을 얹어 넣어 69-67로 경기를 뒤집자 모비스 팬들은 잠실 체육관 천정이 무너질 듯 함성을 질러댔다.
이날 삼성의 홈 개막 경기에는 삼성 팬들이 많이 왔다. 실제 숫자로는 모비스 팬들보다 더 많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 팬들은 얌전하게 박수를 치면서 경기를 봤고, 모비스 팬들은 극성스럽게 경기 내내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차이가 나 보인 것이다.
프로 경기장에서는 역시 소리를 지르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면서 시끄럽게 응원을 해야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얌전한 응원단을 등에 업은 삼성이 77대7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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