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의 변함 없는 '이규섭 사랑'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0.30 18: 55

"한 경기에 무조건 15번 이상 쏴."
삼성 안준호 감독이 이규섭(27)에게 내린 특명이다. 성공 여부에 관계 없이 한경기 당 무조건 15번 이상 슛을 던지라는 얘기다.
이규섭은 서울 개막전인 30일 모비스전에서 총 11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이 중 2점슛이 4개였고 3점슛이 7개였다. 이중 림을 통과한 것은 2점슛 2개, 3점슛은 달랑 1개였다.
야투 성공률은 27%로 극히 부진했지만 안준호 감독은 "괜찮아. 더 쏴"라며 격려해줬다.
안 감독이 이규섭에게 슛을 많이 하도록 시키는 이유는 경기 감각을 되찾아 주기 위한 것. 이규섭은 그동안 무릎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슛 감각이 무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규섭이 올 시즌 삼성의 외곽포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손끝 감각을 찾으려면 무조건 많이 쏴보는 수밖에 없다. 슛 감각은 리바운드나 패스 감각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안 감독이 이규섭의 외곽슛을 신뢰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서 한국은 이규섭의 폭발적인 3점슛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비록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 코치였던 안 감독은 이규섭의 3점슛 능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 감독이 삼성 사령탑이 되면서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규섭을 슈터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지난 여름 집중 조련을 했다.
안 감독은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기 전 이규섭에게 "오늘 11개밖에 안 쐈어, 더 쏴야 해"라며 "안 들어가면 장훈이가 리바운드하면 되잖아"라고 농담을 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서장훈은 방긋 눈웃음만 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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