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진웅(24)에게 올 한국시리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98년 삼성에 입단한 후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그가 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팀의 운명을 걸머진 채 11월1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9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나선다.
에이스 배영수와 함께 올 KS에서 삼성 마운드의 핵을 이루고 있는 김진웅은 팀이 수원원정 2연전에서 1무1패를 당한 후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28일 열린 6차전에서도 프로입단 동기생이자 고교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현대 김수경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여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김진웅은 6회 1사 후 강판할 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구위로 현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삼성이 8차전까지 올린 2승이 모두 그가 등판한 날 거둔 것이다. 김진웅은 올 KS에서 삼성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투수인 셈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번 선발 등판한 그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그의 활약상을 엿볼수 있다.
김진웅은 11 1/3이닝 동안 45타자를 상대로 단 5개의 안타밖에 내주지 않았다.
방어율도 2.38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나다.
직구 스피드도 뛰어나고 볼끝이 살아있어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 않다. 볼넷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7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3실점이 모두 볼넷과 연관이 있다. 즉 컨트롤에 약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김진웅이 초반만 잘 넘기면 호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웅에 맞서는 현대 선발은 신인 좌완 오재영(19). 6차전에서 대선배 정민태를 제치고 선발로 깜짝 등판한 오재영은 6회 2사까지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1승을 챙겼다.
올시즌 10승을 거둬 삼성의 권오준과 함께 신인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오재영의 주무기는 커브. 시속 120km전후의 커브의 낙차가 커 웬만한 타자들은 헛방망이질 하기 일쑤이다.
9차전에서도 커브가 컨트롤만 된다면 삼성 타자들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