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지터에게 한 방 먹여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0.31 10: 02

2004월드시리즈 MVP인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자 간판스타인 데릭 지터에게 한 방을 날렸다.
라미레스는 31일(한국시간) 보스턴 시내에서 펼쳐진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지터는 오늘 골프를 친다. 이게 골프보다 훨씬 좋다'고 크게 쓰여진 격문을 치켜들고 케빈 밀러 등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쪽 길가를 꽉메우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낸 수백만 보스턴 팬들에게 "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싶다"며 충성을 다짐한 라미레스가 이처럼 데릭 지터를 향한 격문을 직접 들고 약을 올린 것은 지터의 이전 발언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한 의도로 엿보인다.
 지터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후 '밤비노의 저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스턴이 우승해야만 저주가 풀어진다. 우리 팀이 뛰지 않는 월드시리즈는 보지 않겠다'며 비아냥대며 은근히 보스턴이 패하기를 바랬다.
 그러자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씻어낸 라미레스가 지터에게 '할 일이 없어 골프를 치러가는 것보다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갖는 것이 더 낫다'며 지터의 '장군'에 '멍군'으로 응수한 것이다.
 '영원한 라이벌'답게 카운터펀치 한 방씩을 주고받은 라미레스와 지터가 내년 시즌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어떤 대결을 펼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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