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푼 4인방 '우리는 언제나 뛰나'
OSEN 스포츠취재팀 < 기자
발행 2004.10.31 12: 25

'안지만 이정식 김영복 이대환'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를 8차전까지 치르면서도 단 한번도 그라운드에 못 나온 선수들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 중 앞의 세 명이 삼성 소속이고 이대환만이 현대 소속이다. 안지만과 이대환은 투수, 이정식과 김영복은 포수다. 세 번의 무승부로 '엿가락 시리즈', 별거 다 나오는 시리즈라 해서 '엽기 시리즈'로 불리고 있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아직까지도 못 나온 선수가 있다는 사실도 엽기에 가깝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 명단은 모두 26명. 현대는 이미 4차전에서 대타 및 대주자 등을 풀기용하면서 모든 선수를 한 번씩은 TV에 출연시켜줬다. 이렇게 큰 경기에 얼굴 한 번 비추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일수도 있을 터. 이대환도 7차전에서 불펜 투구를 하며 TV에 모습은 드러냈다. 이제 진짜 나와서 던지는 것만 남았다.
 반면 삼성의 김응룡 감독은 7차전까지 치르면서 웬만해서는 선수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 4차전까지는 안 나온 선수가 박석민과 김덕윤까지 포함 5명에 달했다. 그나마 박석민(6차전)과 김덕윤(5차전)은 대타와 구원으로 한 차례씩 나오면서 이들도 큰 경기 경험이란 것을 맛볼 수 있었다.
 김응룡 삼성 감독은 3차전 8-3으로 크게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구원으로 김덕윤을 내보내자'는 선동렬 수석코치의 진언을 '뭐?'라는 한 마디로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김 감독이 신인급 선수를 기용하는 데 주저하는 이유는 '혹시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다. 더군다나 삼성처럼 주전과 백업의 수준 차가 상당할 경우는 모험을 걸 만한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또 두들겨 보는 신중을 기해야 겨우 승리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하물여 이번 같은 엽기 시리즈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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