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S는 홈 팀 불패 진기록도 있어
OSEN 스포츠취재팀 < 기자
발행 2004.10.31 17: 42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비웃어도 좋다. 이길 수만 있다면….
 야구에서 선공과 후공은 이론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양 팀에 똑같이 9이닝씩의 공격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반격의 기회가 한 번 남아 있는 후공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홈 팀에게 후공의 이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7개의 도토리 중 저녁에 4개를 준다고 좋아하는 원숭이의 마음과 비슷한 것도 같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선공과 후공 팀의 명암이 유난히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흥미롭다. 홈 팀으로서 말 공격을 펼친 팀이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이른바 '홈 경기 불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번째를 맞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 있는 진기록이다.
 수원 1·2차전에서 홈팀 현대가 1승 1무를 거두자 삼성도 대구 3·4차전을 패배 없이 1승 1무로 마쳤다.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긴 뒤에도 5·6차전에서 모두 흰색 홈 유니폼을 입고 후공으로 나선 현대와 삼성이 차례대로 승리를 따냈다. 현대의 홈 경기였던 7차전은 비겼고, 8차전 역시 홈 팀으로 후공을 한 현대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홈 경기에서 현대는 3승 2무, 삼성은 2승 1무로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아무래도 말 공격이 편하다. 더 이상 공격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면 수비를 할 때 더 긴장이 되기 마련"이라며 "6차전에서 채종국도 9회말 마지막 수비라는 압박감이 없었다면 그런 실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1일 열리는 9차전은 대구 4차전 무승부 때문에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삼성이 홈 팀으로 나선다. 만일 '홈 경기 불패'가 계속된다면 삼성이 최소한 무승부는 확보해 놓은 셈이다. 과연 9차전에서도 '흰색 유니폼의 행운'이 이어져 우승 팀의 향방이 마침내 10차전까지 넘어가게 될 것인지 흥미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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