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전은 없다."(현대)
"과연 그럴까."(삼성)
올 한국시리즈처럼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시리즈는 없었다. 프로야구사상 초유의 3회 무승부가 기록됐을 만큼 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현대는 11월1일 벌어지는 9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먼저 3승고지에 오른 현대는 이미 승기를 잡았다며 여유있는 모습이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9차전을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삼성은 내심 10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9차전을 잡고 역전극을 연출할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이다.
삼성은 나름대로 비책을 강구 중이다.
특히 현대선발 오재영 공략법을 나름대로 준비해 놓고 있다. 오재영의 주무기는 커브. 낙차가 커 공략하기기 쉽지 않다.
삼성 타자들은 커브를 때리기보다는 오재영의 직구를 적극 노려칠 것으로 보인다. 오재영은 2,5차전에서 홈런을 1개씩 허용했다. 2차전에서는 시속 136km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박한이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5차전에서도 오재영은 136km짜리 직구를 뿌리다가 하위타선에 포진한 조동찬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직구 스피드가 시속 140km안팎이어서 못칠 것도 없다는 게 삼성벤치의 판단이다. 커브와 직구를 동시에 노리다가 오재영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어 삼성벤치는 직구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이 내심 10차전을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의 불펜진이 많이 지쳐있다는 것이다. 30일 8차전에서 현대는 송신영 이상렬 신철인 조용준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모두 투입했다.
반면 삼성은 다소 여유가 있다. 8차전에서 선발 배영수의 뒤를 이어 권오준이 등판했을 뿐 올 한국시리즈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사이드암 박석진과 좌완 권혁, 마무리 임창용 등이 휴식을 취했다.
선발 김진웅이 초반에 흔들리면 지체없이 불펜진을 앞세워 현대타선을 봉쇄할 계획이다.
이런 점을 들어 삼성은 올 한국시리즈는 결코 9차전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패를 당해 막다른 골목에 몰린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1984년 롯데는 삼성에 2승3패로 뒤졌으나 6,7차전을 잇따라 잡아 4승3패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과연 삼성이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두 번째 역전드라마를 연출할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