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를 탓해야 하나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01 00: 00

3승3무2패로 현대가 앞선 가운데 1일 열린 한국시리즈 9차전.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반드시 이겨야만 시리즈를 10차전으로 끌고가 우승을 노려 볼수 있는 처지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말 이날 4번타자로 전격기용된 김한수가 볼넷으로 나간 김종훈을 우측 펜스 상단에 맞는 2루타로 불러들였다.
삼성의 운명을 걸머쥐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웅도 1회초 순조롭게 출발, 삼성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문제였다.
2회초 수비에 들어간 김진웅은 이숭용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타자 전근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까지 끌고갔다. 그러나 김진웅은 스파이크에 비에 젖은 흙이 묻어 투구하기 어렵다는 사인을 주심에게 보냈다.
주심은 10여 분 간 투수마운드 주변을 고른 후 경기를 속행했다. 하지만 김진웅의 어깨는 이미 식어버린 상태였다. 전근표가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주자는 무사 1,3루.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진 김진웅은 볼카운트 2-1의 유리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승부를 걸었다가 박진만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김동수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1사 2,3루. 채종국은 구위가 갑자기 떨어진 김진웅을 적극공략, 주자일소 역전2루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불펜에서 권혁과 박석진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다음 타자 송지만이 또다시 2루타를 터뜨리자 박석진을 투입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박석진의 몸이 덜 풀려 어쩔 수 없었다.
삼성은 박석진마저 전준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대거 8실점, 초반에 너무 쉽게 승기를 현대에게 내준 뒤 9회말까지 끈질긴 추격을 펼치고도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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