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시대 열렸다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01 00: 00

“이제 김재박 시대가 열렸다.”
올 한국시리즈를 지켜본 대다수 야구인들은 김재박 야구가 이제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시리즈 통산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삼성 감독과 벌인 8년만의 정상 맞대결에서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올 시리즈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여우 감독과 코끼리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의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명감독들.
코끼리 감독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당분간 아무도 깨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이름 석 자 뒤에 항상 따라 다닌다.
이에 맞선 김재박 감독은 통산 3회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기는 했지만 아직 김응룡 감독에 필적하기에는 역부족.
그러나 김재박 감독은 올 한국시리즈에서 김응룡 감독을 꺾으며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특히 김재박 감독은 올 시리즈에서 ‘스몰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빅볼야구’의 간판인 김응룡 감독을 제압, 김재박식 야구가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박 야구의 특징은 철저하게 지키는 야구. 번트 작전을 남발하는 등 작전을 많이 펼쳐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만의 독특한 이기는 야구를 고집, 벌써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재박 감독은 이미 지난해 우승함으로써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김응룡 감독에 이어 2번째로 3차례 정상에 오른 사령탑이 된 바 있다.
어느 야구인은 “김재박 감독의 잔기술 야구는 당분간 프로야구계를 평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팀의 전폭적인 지원이 계속 뒷받침된다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머리 회전이 빠른 잔야구에 능할 뿐 아니라 이제 노련미까지 갖춰 웬만한 수에도 꿈적 하지않는 등 자기만의 독특한 야구 스타일을 현대 선수들에게 완전히 체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