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팀 소속으로 20패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됐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 투수 마이크 마로스(27)와 제러미 본더만(22)이 올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10승대에 진입하는 등 윌취월장한 기량을 보였다.
마로스와 본더만은 지난해 정규 시즌 종료 1개월을 앞두고 각각 19패와 18패를 기록, 한 팀에서 두 명의 20패 투수가 나오는 진기록 달성이 예상됐으나 본더만은 9월 들어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며 1패만을 추가, 19패에 머물렀고 마로스는 2패를 더 당해 20패 투수가 되는 수모를 당했다.
마로스는 9승 21패 방어율 5.73의 성적표를 남겼고 본더만은 6승 19패 방어율 5.56을 기록했다. 시즌 20패 투수가 나오기는 198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브라이언 킹먼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올 시즌 나란히 11승 13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괄목상대할 만한 기량 발전을 보였다.
특히 마로스는 방어율을 무려 1.4 이상 떨어뜨리는(4.31)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그의 방어율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좌완 에이스 마크 멀더(4.43)와 배리 지토(4.48), 텍사스 레인저스의 1선발 케니 로저스(4.76)보다 앞서는 것이다.
마로스는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 팀에서 가장 많은 217 이닝을 소화하며 사실상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33번의 등판 중 17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2게임을 완투했다. 특히 7월 17일에는 최강 뉴욕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1피안타 완봉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마로스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전형적인 좌완 기교파 투수다. 직구 스피드는 88마일(141km)에 불과하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당한 본더만은 올 시즌 ‘에이스 스터프’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자질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본더만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 184이닝을 던지며 4.89의 방어율과 16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8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7피안타 완봉승을 거뒀고 시즌 마지만 등판인 10월 1일에도 탬파베이를 상대로 두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본더만은 최고 시속 98마일(158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로 오프스피드 피칭만 보완할 경우 어느 팀에서도 1선발로 활약할 재목으로 평가 받는 디트로이트의 미래 에이스다.
‘20패 투수’의 불명예를 딛고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마로스와 ‘영건’ 본더만이 내년 시즌 또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