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만에 우승을 일궈낸 감동의 팀 보스턴을 잡아라.'
2004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정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지는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후보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놓고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보스턴은 원래 매사추세츠주의 4선 상원의원인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텃밭이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핏빛 투혼'을 발휘하며 일약 미국인 영웅으로 떠오른 에이스 커트 실링이 부시 지지를 선언하면서 '표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실링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결정된 직후 TV방송 인터뷰에서 '나를 믿듯이 부시를 믿어달라. 부시야말로 이 나라의 지도자'라며 팬들에게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자 텃밭인 보스턴에서 '돌발변수'를 만나 깜짝 놀란 케리 진영은 레드삭스 프런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케리 상원의원은 보스턴 팀의 프런트들을 만나 도움을 호소했다. 케리는 1일 존 헨리 구단주와 파트너인 톰 워너, 그리고 테오 엡스타인 단장 등과 함께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세장에 등장하며 레드삭스는 자신의 편임을 과시했다.
케리 진영은 또 '하마터면 부시 대통령 때문에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할 뻔했다. 부시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시절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을 반대했던 인물'이라며 보스턴 지역 팬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한마디로 부시 대통령이 그대로 레인저스 구단주에 있었다면 와일드카드 제도는 없었고 올해 보스턴이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월드시리즈 정상 정복까지 할 수 있는 길도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덧붙여 케리 진영은 새미 소사를 시카고 커브스로 트레이드한 장본인도 부시 대통령으로 안목이 부족한 인물로 몰아부치며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다.
과연 에이스 실링의 힘이 클 것인지, 아니면 프런트의 지지가 클 것인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