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신인왕 친구끼리 경합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1.01 12: 1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나며 MVP, 사이영상 등 개인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상에 대한 투표는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포스트시즌 이전에 이미 마쳤고 발표만 남은 상태지만 영광의 트로피가 누구에게 갈 지에 대한 궁금증은 수상 시점이 다가올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개인상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부문 중 하나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 칼리 그린(25)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수 제이슨 베이(26)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좋은 활약을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신인왕을 높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것. 지난해 브라이언 자일스를 영입하기 위해 샌디에이고가 피츠버그로 제이슨 베이를 넘겨주기 전까지 그린과 베이는 샌디에이고의 트리플 A팀인 포틀랜드에서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했다.
베이가 피츠버그로 떠난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가량 만나고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린은 이번 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베이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9월 초반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진기명기’에 단골로 등장할 정도의 화려한 수비실력을 자랑하는 그린의 신인왕 수상이 유력해보였다. ‘곡예급’의 수비력으로 데뷔 첫 해 스타덤에 오른 그린은 2할7푼3리 15홈런 65홈런의 녹록치 않은 방망이 실력도 겸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은 9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오른손 검지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 벤치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팀 동료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투표를 위해 기자단에게 막판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
그린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지만 베이는 시즌 개막을 부상과 함께 맞았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5월 초반에야 그라운드에 선 베이는 1개월 이상 결장했지만 120경기에서 2할8푼2리 26홈런 82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부상 공백 없이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30홈런 100타점도 가능했다는 평이다.
베이가 신인왕을 받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2개의 역사를 쓰게 된다. 첫번째는 캐나다 출신 선수 중 최초의 신인왕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출신인 베이는 중학교 때까지 하키 스틱을 잡았다가 90년 신시내티 레즈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당시 슬러거 에릭 데이비스의 활약에 매료돼 야구선수로 전향했다.
두 번째는 피츠버그 출신 최초의 신인왕이다. 47년 신인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피츠버그 구단은 시즌 막판 기자들에게 베이의 기록들에 대한 보도자료를 보내며 ‘베이 신인왕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현재로선 막판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베이의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포팅뉴스에서 시상한 올해의 신인에도 제이슨 베이가 뽑혔다. 그렇지만 칼리 그린의 '스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신인왕 경쟁에서 실력이 비슷할 경우에는 ‘스타성’에 더 후한 점수를 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로 꼽힌다. 호수비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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