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명승부 되돌아 보기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1.01 16: 05

올 한국시리즈는 역대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야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차전이라는 역대 최장 시리즈의 각 경기마다 이야기 거리를 양산, 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차전:김재걸의 스리번트 실패와 삼성의 불운
2-4로 뒤진 7회 초. 삼성은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선두타자 조동찬의 좌전안타와 진갑용의 몸에 맞는 볼로 주자는 무사 1, 2루. 이 순간 타석에 들어선 것은 김재걸. 주전 2루수 박종호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허벅지를 다쳐 대신 선발출전한 김재걸은 두 차례의 희생번트를 실패했다. 볼카운트는 2-1. 코끼리 감독은 여기에서 기상천외한 작전을 들고 나왔다. 스리번트가 그것이었다. 정규시즌에도 좀처럼 나오지 않은 작전이었다.
결국 김재걸은 코끼리감독의 기대를 저버리고 스리번트 아웃. 만약 삼성이 이 상황에서 1점만 따라붙었어도 올 한국시리즈의 향방이 뒤바뀌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4차전:현대 박진만과 삼성 배영수의 엇갈린 운명
1승1무1패로 맞선 상황에서 맞이한 4차전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 만큼 투수전이 백미였다. 삼성선발 배영수가 10이닝 노히트 노런이라는 미완의 기록의 주인공이 됐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배영수의 8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현대의 박진만. 박진만은 6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이다가 배영수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또 박진만은 배영수가 물러난 연장 11회 중전안타를 때려 팀의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막았다.
그에 앞서 박진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최대의 묘기를 수비에서 선보였다. 7회 말 2사 1, 2루에서 김한수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2루에 송구,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았다.
박진만의 수비가 없었더라면 배영수는 퍼펙트게임이라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주인공이 될수 있었다. 또 삼성이 2승1무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우승까지 넘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7차전:삼성 임창용 때문에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다
0-2로 뒤지던 삼성은 5회초 단숨에 6득점, 6-2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경기의 주도권을 쥐며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임창용이 문제였다. 선발 전병호를 4회 1사 후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6회말 선두타자 이숭용을 우전안타로 출루시켰다. 이후 전근표 김동수 강병식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아 4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특히 임창용이 볼카운트 2-1 또는 2-2에서 성급하게 타자와 승부를 걸다가 안타를 맞은 게 두고 두고 아쉬웠다. 삼성이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3승2무2패로 앞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8차전:대타 전근표의 한방에 무너진 삼성 에이스 배영수
올 한국시리즈들어 삼성의 명품으로 떠오른 배영수는 2승3무2패로 맞선 8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전날 구원투수로 자원등판할 정도로 올 한국시리즈 우승에 집념을 보인 배영수는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7회초 1사 1루에서 현대의 전근표에게 불의의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전근표의 한방으로 사실상 한국시리즈 승부의 추는 현대쪽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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