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V 4를 달성한 현대 김재박(50) 감독 사단이 뜨고 있다.
1일 풍성한 화제와 이야기를 만들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04한국시리즈에서 김재박 감독이 김응룡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제압하고 정상에 오르면서 ‘그의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재박 감독은 평소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파벌을 형성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스타일이다.
누구는 누구 사람이다, 누구는 어느 감독과 친하다는 등 편가르기를 곱지않게 생각하는 김 감독이지만 1995년 현대 창단감독으로 부임한 후 9년째 유니콘스호를 이끌면서 자연스레 김재박의 사람들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김재박맨이 정진호 (48) 수석코치. 현대창단 때부터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수비와 작전을 담당하는 정 코치는 별로 말수도 없고 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김재박 감독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코치이다. 91년 태평양코치로 있으면서 김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정 코치는 그 2년 후 MBC에서 태평양으로 이적, 선수로 뛰다가 은퇴한 김 감독이 태평양코치로 부임하면서 가까워졌다. 지금은 김 감독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채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다.
또 다른 김재박 사람은 김시진(46) 투수코치. 아마국가대표 시절부터 김재박 감독과 동고동락했던 김시진 코치는 투수코치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한팀에서 장수하고 있다. 98년 김재박 감독 휘하로 들어간 후 통산 4회 한국시리즈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대가 투수왕국이라는 별칭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김시진 코치와 여우감독의 합작품이다. 투수조련에 관해 일가를 이루고 있는 김 코치는 한때 김 감독과 소원한 관계였으나 이제는 김 감독에게 없어서는 안될 특급참모로 꼽힌다.
꼼꼼한 성격에 자신만의 독특한 야구관을 가진 김 코치는 2000년 친정팀 삼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김 감독과 동고동락하겠다는 생각에서 현대에 머물렀다.
그만큼 김재박 감독과 교감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2000년 LG에서 현대로 자리를 옮긴 김용달 (48) 타격코치는 김재박 감독의 대광고 2년 후배. MBC청룡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코치는 평소 공부하는 코치로 잘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점을 높이사 김 코치를 현대로 데려왔다.
야구계에서는 만약 김재박 감독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이들도 거취를 함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야구계의 명장 반열에 확실히 올라선 김재박 감독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LG감독설이 흘러나오는 등 각 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앞으로 김재박 사단의 전성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