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던 삼성과 현대가 또 한번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무대는 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을 뽑는 8일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3무2패로 현대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MVP와 신인왕은 절대 내줄 수 없다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올 가을축제의 주인이 된 현대는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MVP는 브룸바가 유력하고 1승을 챙겨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신인 좌완 투수 오재영이 '한국시리즈 제패 후광효과'를 등에 없고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내심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이라는 미완의 기록을 작성하는 등 분전하고도 2패를 당한 배영수에게 동점표가 몰릴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배영수는 다승왕(17승)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투표인단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는 브룸바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타격왕(0.343)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출루율(0.468) 장타율(0.608) 1위 홈런 (33개)최다안타(163개) 2위, 타점(105개) 3위 득점(92개) 6위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MVP는 떼논 당상이라는 것이다.
권오준(삼성.11승)과 오재영(현대.10승)이 경쟁하고 있는 신인왕 부문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다.
권오준이 1승을 더 챙겼지만 오재영은 선발투수로 10승을 챙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발승과 구원승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현대의 생각이다.
또 오재영이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거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권오준은 중간계투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분전하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기여를 한 점을 볼때 오재영에게 전혀 밀릴 게 없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9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삼성과 현대가 장외에서 벌이는 2라운드 자존심싸움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