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팬, 페드로보다는 베리텍을 잡아라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1.02 09: 35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팬으로부터 외면을 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홈페이지는 최근 '보스턴구단이 재계약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에이스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올 겨울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포수 제이슨 베리텍, 선발 투수 데릭 로, 유격수 올란도 카브레라 등 4명을 놓고 진행중인 설문조사에서 2일 오전 7시 현재(한국시간) 포수 베리텍이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베리텍은 6만여 명의 투표인 중 무려 69%인 4만1천여 명으로부터 재계약 1순위 선수로 꼽히고 있는 반면 마르티네스는 19%인 1만1천여 명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카브레라와 로는 각각 6%, 5%로 그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 7년간 보스턴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마르티네스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팬은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르티네스가 올 시즌 예전의 '언히터블'이라는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채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을 노출, 높은 몸값을 주고 잡기에는 아깝다는 판단인 것이다.
보스턴 지역은 물론 미국 대부분의 언론도 비슷한 평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보스턴 구단은 마르티네스에게 높은 금액에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2년에 2,500만달러 정도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마르티네스는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수를 겸비한 듬직한 포수인 베리텍은 높은 주가에도 불구하고 '꼭 잡아야할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사단인 그는 시즌 중 보스턴의 3년에 2,7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좀 더 높은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보스턴 구단이 마르티네스와 베리텍의 재계약 협상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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