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정수와 박진만 잡을까 말까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1.02 12: 21

현대는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나의 큰 숙제를 떠안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간판타자 심정수(29)와 내야수비의 핵 박진만(28)의 진로 때문이다.
심정수는 벌써부터 삼성이 이미 사전 정지작업을 마치고 몸값을 조율중이라는 설이 떠돌고 있다. 심정수는 이런 소문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심정수가 내년 시즌부터 삼성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의 몸값 때문이다. 심정수는 올해 6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심정수를 영입할 구단이 현대에 보상금으로만 지불해야 할 돈이 무려 27억 원에 달한다.
웬만한 스타급 FA선수의 연봉총액을 뛰어넘는 거액이다.
뿐만 아니라 심정수에게 건네할 돈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게 확실하다. 야구계에서는 심정수가 40~50억 원에 다년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 심정수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자금 동원 능력이 제일 뛰어난 삼성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기아도 모기업으로부터 삼성못지 않은 지원을 받고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기아는 올해에도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 명가부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3년 박재홍을 현대에서 영입했지만 실패작으로 끝난 것도 기아가 심정수를 욕심낼 수 있는 배경이다.
기아측은 "아직 관심이 없다"는 말로 심정수의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의 특수관계를 감안하면 삼성보다는 기아로 심정수의 진로가 결정될 수도 있다. 물론 심정수가 기아의 제의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이다.
박진만의 행보도 현대로서는 고민이다. 심정수와 박진만을 한꺼번에 놓치면 구단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적어도 둘 중 한 명은 잡아야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처지에 빠져 있다.
현재로서는 심정수보다는 박진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현대는 심정수를 내주고 받는 보상금으로 박진만과 계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어난 수비로 팀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박진만을 잡기 위한 타구단의 입질이 거셀 것으로 보여 현대의 처지도 곤란해질 수 있다.
박진만이 어떤 선택을 할 지도 미지수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시리즈 우승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현대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심정수와 박진만 때문에 다시 한번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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