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삼성감독이 1일 한국시리즈 종료 후 '내년 시즌 구단 재신임'을 거론하면서 불거진 '코끼리의 용퇴설' 때문에 선동렬 수석코치가 고민에 빠져있다.
예기치 못한 김 감독의 발언으로 선 코치의 처지가 난처해진 것이다. 스승인 김 감독이 물러날 경우 선 코치가 대권을 넘겨받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하지만 한국시리즈의 흥분이 채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김응룡 감독의 거취문제가 야구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선 코치의 감독승격 논란이 불거지자 선 코치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선 코치는 김응룡 감독이 임기가 끝나는 내년 시즌까지 삼성을 이끌고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보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전에 이미 구단과도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황이다. 내년 시즌까지 스승인 김응룡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2006년시즌부터 선 코치가 정식 감독 대권을 넘겨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선 코치도 이같은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패하기는 했지만 팀전력이 약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적이라는 게 선 코치의 생각이다.
선코치는 그 동안 코끼리감독이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선 코치는 또 김응룡 감독이 억지로 물러나는 식으로 감독직을 넘겨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곤 했다.
지난 해 삼성코치로 오기 직전 두산 구단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도 선 코치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로 감독직을 택하려 했다. 자신이 코치로 가면 감독이 부담스러워 팀융화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결국 스승인 김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코치 수업을 받기로 하고 그래도 제일 편안한 김 감독 휘하로 들어간 것이다.
물론 당시에도 "1년간 코치 수업 후 대권을 물려주겠다"고 김 감독이 선 코치에게 약속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선 코치는 이런 밀약설에 대해서 일체 대꾸를 하지 않고 있다.
혹시 말 한마디로 인해 김 감독과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김응룡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선 코치도 신중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