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선정 2004 FA 톱 10
OSEN 로스앤젤레스=백재형 기자
발행 2004.11.02 18: 17

월드시리즈가 종료되자 각 구단의 자유계약선수들이 속속 FA를 신청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선 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올해는 대어 및 준척급 FA들이 많은데다 2004시즌서 메이저리그가 사상 최다관중을 동원하는 등 각 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어서 FA 시장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매니 라미레스가 시장에 나왔던 2000년 오프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ESPN은 최근 올 겨울을 달군 FA 선수 톱 10을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ESPN이 선정한 FA 선수 순위.
(1)카를로스 벨트란
두 말 할 나위 없이 올 오프시즌의 최대의 관심사. 공수주를 겸비한 진정한 만능선수인 벨트란은 포스트시즌에서 4할3푼5리 8홈런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현재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커브스가 벨트란에 ‘올인’을 선언한 상태. 벨트란의 기량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감안할 때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애드리안 벨트레
올 시즌 벨트레의 맹활약은 괄목상대, 일취월장 등의 표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3할3푼4리 4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그의 활약은 ‘재계약을 앞두고 순간적으로 미쳤다’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19개나 기록했던 실책도 10개 줄이는 등 수비실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이제 겨우 25세라는 것도 최고의 장점. 벨트란과 마찬가지로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를 상대해야 하는 구단들은 거액의 베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페드로 마르티네스
16승 9패, 방어율 3.90을 기록, ‘외계인에서 지구인으로 완전히 적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의 쾌투는 그가 여전히 지구인 국적을 획득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팀 워렐을 잡을 돈도 없는 샌프란시스코가 페드로를 영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본인은 보스턴 레드삭스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뉴욕 양키스의 ‘보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숙적’에게 한방을 먹이기 위해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카를로스 델가도
약간은 의외의 선정. 올 시즌 중반까지 최악의 타격 부진에서 헤매다가 시즌 막판 살아나며 2할6푼9리 32홈런 99타점으로 체면치례를 했다. 97년부터 8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9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델가도를 붙잡고 싶어하지만 과연 그럴 만한 돈이 있는가도 의문.
앞 뒤에서 그를 보호해줄 타자들이 있는 구단으로 가면 지난해(42홈런 145타점)의 폭발력이 살아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델가도 영입에 뜻을 두고 있다고 한다.
(5)칼 파바노
FA 시장에 나온 투수 중 최대어 중 하나. 올 시즌 18승 9패, 방어율 3.00의 사이영상 수상자급의 투구를 선보였으며 아직 28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도 매력적이다. 에이스 투수 영입에 목말라 하는 각 구단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양키스와 보스턴이 영입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6)마글리오 오도녜스
벨트란, 벨트레와 함께 스캇 보라스의 고객으로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52경기 출장, 2할9푼2리에 9홈런 32타점에 그쳤지만 내년 시즌 부활을 자신하며 거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7)제프 켄트
2루수 부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포시션상 보기 드문 대형타자. 그러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900만달러의 내년 시즌 연봉이 너무 비싸다며 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올 시즌 2할8푼9리, 27홈런 104 타점의 짭짤한 성적을 기록했다.
(8)에드가 렌테리아
공수주를 겸비한 내셔널리그 최고의 유격수. 이번 시즌 FA 시장에 나올 유격수 11명 중 노마 가르시어파러와 함께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의 불방망이(3할3푼 13홈런 100타점 34도루)에 못 미치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공격력(2할8푼7리 10홈런 72타점 17도루)을 과시했고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안정된 수비도 여전하다. 최소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9)제이슨 베리텍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보기 드문 A급 포수. 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시장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다. 올 시즌 2할9푼6리 18홈런 73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찬스마다 한방을 터트리는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올 시즌 우승 핵심 멤버 중 유일한 보스턴 마이너리그 조직 출신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 보스턴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노마 가르시어파러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카고 커브스로 트레이드 되는 등 순탄치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그의 명성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FA중 10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의외. 그러나 각 구단은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부상을 이유로 그와의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2004 정규시즌에도 부상으로 인해 81경기 출장에 3할8리 9홈런 41타점에 그쳤다.
자신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후 대형 계약을 맺기 위해 올 시즌은 단발 게약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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