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한 방에 침몰 시킨 애런 분(31)이 이제는 보스턴 팬으로부터 원망을 듣지 않게 됐다.
작년 뉴욕 양키스의 3루수로 뛴 애런 분은 보스턴과의 챔피언십 시리즈 최종 7차전 연장 11회 말 5-5 동점 상황에서 너클 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절시켰다.
‘밤비노의 저주’를 또 한 번 입증 시킨 애런 분은 이후 보스턴 팬의 공적 1호로 지목 받아 원망과 집중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보스턴이 이번에 양키스를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연승으로 극적으로 꺾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연파하면서 86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자 그를 원망하던 팬들은 사라졌다.
애런 분은 “보스턴이 우승하자 그 동안 나를 욕했던 팬은 ‘이제는 끝났다’고 하더군요”라고 전하면서 “보스턴이나 뉴욕 양키스를 사랑하는 팬은 놀랄만큼 많고 또 두 팀을 싫어하는 야구팬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애런 분은 올해 1월 개인적으로 농구를 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 해 후반기에 신시내티에서 뛰던 애런 분을 데려와 톡톡히 재미를 본 양키스 구단이었으나 비시즌 중에 선수들에게 금지 시킨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며 올해 575만 달러(60억 원)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한 약정을 취소하고 그에게 30일간의 봉급인 92만 달러(10억 원)만 주고 구단에서 방출 시켰다.
날벼락을 맞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애런 분은 지난 6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2년간 계약하고 8월에는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재기에 나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상 유일하게 3대가 메이저리거 경력을 가진 집안에서 자란 애런 분은 지난 10월 17일 할아버지 레이 분이 81세의 나이로 타계하는 슬픔도 겪었다. 아버지는 밥 분이고 그의 형은 올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된 시애틀 매리너스의 2루수 브렛 분(36)이다.
애런 분은 “나를 둘러 싼 갖가지 사건도 이젠 끝났다. 이번 겨울과 스프링캠프 트레이닝에서 많은 훈련을 해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고 2005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우승으로 주변 사정이 홀가분해졌다는 애런 분의 부활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