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사단을 앞세워 2연패를 일군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사령탑 래리 브라운 감독이 동문들과 힘을 합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963년 대학농구 최고 명문 중의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졸업한 브라운 감독은 총 7명의 코치들 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을 대학 후배들로 채웠다.
데이브 해너스(1976년 졸업), 필 포드(78년 졸업), 팻 설리반(95년 졸업) 코치 트리오는 브라운 감독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지난 시즌 피스톤스가 90년 이후 14년만에 NBA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정작 코트에서 뛰는 선수 중에는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이 단 1명밖에 없다.주인공은 바로
95년 NBA에 데뷔한 9년차의 노장 '악동' 라시드 월러스(30)다.6피트11인치(211cm), 230파운드(104.3kg)인 월러스는 지난 시즌 동갑내기 벤 월러스와 함께 피스톤스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생애 첫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다. 코치 3명에 선수는 1명이지만 그는 일당백이었다. 동문 선배 코치들이 감독을 보좌하며 작전을 짜면 막내인 월러스는 코트에서 펄펄 날며 팀승리의 선봉장 구실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1995년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2년을 마치고 조기에 프로로 전향한 벤 월러스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종합 4번으로 워싱턴 불리츠(현 위저즈)에서 지명됐다.이듬해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로 옮겨 7년 동안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지만 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일삼아 '악동'으로 불렸다.
지난 시즌 잭 랜돌프의 급성장으로 블레이저스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로 이적한 뒤 단 1경기만 출전하고 다시 피스톤스로 트레이드됐다. 한 시즌에만 3개팀을 전전해 자존심이 상했지만 같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브라운 감독을 만난 것은 서로에게 행운이었다.과거와는 달리 대선배인 브라운 감독의 지도에 순한 양으로 변신한 월러스는 리차드 해밀턴에게 팀의 주포 자리를 내주고 조연 구실을 기꺼히 수행, '개과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일 열린 대망의 2004_2005 개막전에서도 월러스는 2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해 야오밍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버틴 휴스턴 로케츠를 87-79로 완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특히 승부의 고비처인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켜 대선배 브라운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34년 선후배 사이인 브라운 감독과 월러스 콤비가 피스톤스를 또 다시 우승으로 이끌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