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포지션별로 최고의 타격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의 2004시즌 수상자가 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됐다.
2004 실버슬러거 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빅터 마르티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공동 수상자로 발표됐댜. 1980년 실버슬러거 상이 제정된 이래 24년 만에 공동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개인상에서 공동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1957년부터 시상된 골드글러브상에서도 1985년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4명의 수상자를 낸 것이 공동 수상자가 나온 유일한 경우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시 되는 이반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3할3푼4리 19홈런 86타점의 맹타로 1999년 이후 5년 만에 실버슬러거상을 받았다.
그는 같은 날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7번째로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석권, 공수를 겸비한 진정한 명포수임을 입증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빅터 마르티네스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에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메이저리그에서 2002년 12경기, 2003년 49경기를 뛴 경력이 있는 마르티네스는 수비형 포수보다는 공격형 포수에 가까운 선수.
그러나 정확도는 나무랄 데 없지만 배팅 파워 부족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단 1개의 홈런에 그쳤고 시즌 대부분을 보낸 트리플 A 버팔로에서도 499타수 동안 7개의 홈런에 그친 ‘똑딱이’였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몰라보게 향상된 배팅 파워로 23개의 홈런과 108타점을 쓸어 담으며 클러치 히터로서의 자질을 선보여 클리브랜드 코칭 스태프들의 입을 함지박 만큼 벌어지게 했다. 올 시즌 배팅 파워가 붙기 시작한 그는 스위치 타자라는 이점도 있어 전성기 때의 토드 헌들리와 같은 슬러거 포수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빅터 마르티네스의 결정적인 약점은 수비력. 유격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그는 블러킹이나 게임 리드 등 수비력에서 아직 많은 부족하며 특히 도루저지율이 2할5푼2리에 불과한 약한 어깨가 흠으로 결정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