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반 에르난데스(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올 시즌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아성(?)을 깨뜨리며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시즌 2할4푼7리 2루타 7개, 홈런 1개에 9타점을 올린 에르난데스는 1997년 데뷔 이후 예사롭지 않은 장타력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타격을 잘하는 투수로 꼽혀왔다.
지난 1999년 2할7푼에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2000년 2할3푼6리의 타율에 1홈런 9타점을 올렸고 2001년에는 3할에 가까운 2할9푼6리의 타율에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서는 엽기적이라고 할 만한 타격 솜씨.
그러나 번번이 실버슬러거의 영광(?)을 안지는 못했으니 사상 최초로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상을 5연패(1999~2003년)한 ‘괴물 타자’ 마이크 햄튼이 번번이 그의 수상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햄튼은 특히 2001년 초대형 대박을 터트리며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후 ‘리그 최고의 먹튀’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형편 없는 투구를 보였으나 2001년 2할9푼1리 7홈런 16타점, 2002년 3할4푼4리 3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외야수로 전향하는 것이 어떠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햄튼은 지난해 애틀랜타로 이적하면서부터 타율이 급락했지만 2003년에도 1할8푼3리 2홈런 8타점으로 실버슬러거 5연패를 달성했고 올해도 1할7푼2리 2홈런 7타점의 수준급 타격을 보였지만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실버슬러거 6연패를 저지당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제이슨 마키는 투수 최다인 21개의 안타를 때리며 2할9푼2리의 고타율에 9타점을 기록했지만 홈런이 없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 실버슬러거 수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역시 투수도 ‘똑딱이’보다는 ‘슬러거’가 인정을 받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