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카고 언론에선 '환영'받고 텍사스 언론에선 '미움'받고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1.04 12: 05

아무래도 시카고로 옮겨야 하나.
시카고 지역 언론인 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해 짝사랑에 가까운 구애공세를 펴고 있다. 이 신문은 시즌 종료 직후인 10월 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와 알폰소 소리아노를 묶어 시카고 커브스의 새미 소사를 맞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 박찬호 관련 트레이드설을 제기한 데 이어 3일에도 비슷한 내용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찬호와 소사의 트레이드를 처음으로 거론했던 이 신문의 필 로저스 기자가 이번에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인터넷사이트인 ESPN에 기고한 새미 소사 관련 트레이드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박찬호를 언급한 것이다.
필 로저스 기자는 '소사와 커브스 구단과의 관계가 점점 악화돼 트레이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사의 높은 몸값을 고려할 때 타구단에서 잘못된 계약을 맺은 선수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서 이번에도 박찬호와 소리아노를 묶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필 로저스가 박찬호를 자꾸 언급하는 것은 고액연봉자인 박찬호가 지난 3년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유를 들어 텍사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사는 텍사스가 친정팀이고 텍사스 또한 거포 중심타자를 구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시카고 커브스의 모기업인 이 박찬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골칫덩어리'인 소사를 내보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상대 카드가 기대에 못미치면 트레이드는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박찬호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소사와 바꿔도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즌 막판 박찬호가 호투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는 점과 박찬호가 LA 다저스시절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특히 시카고 커브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했음이 분명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리글리필드에서 거둔 것은 물론 리글리필드에서 통산 5승2패로 승률도 좋았다.
걸림돌은 텍사스가 과연 소리아노까지 포함시켜서 소사와의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박찬호와 소사의 맞트레이드라면 성사될 확률이 높지만 공격력이 훌륭한 소리아노까지 넣는 것은 꺼려할 수 있다.
아무튼 박찬호로선 시카고 커브스행이 이뤄지면 나쁠 것이 없다. 박찬호도 개인적으로 시카고라는 도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내셔널리그는 투수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찬호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텍사스 유력지 를 더 이상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는 박찬호에 대해선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시애틀 매리너스로의 트레이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신문이다. 시카고 지역 신문이 박찬호에 대해 희망을 걸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는 주장과는 비교가 된다.
'구단이 트레이드를 하려고 시도는 하겠지만 부상 전력 등으로 쉽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박찬호 자신의 말처럼 과연 올 스토브리그서 박찬호가 새둥지를 찾아 떠나는 일이 발생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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