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은 뭐하나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06 00: 00

현대가 삼성을 꺾고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패권을 차지했던 지난 1일.
4년 전 한국시리즈를 회고하며 물끄러미 동료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가 있었다.
임선동(31)이었다.
200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 7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던 그는 장외에서 팀의 통산 4회 우승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임선동은 "나도 저기에 있어야 되는데"라며 동료들을 한없이 부러워 했다.
2003년 팔꿈치 부상으로 고작 4경기에 출장, 2패만 안았던 임선동은 올시즌에는 아예 휴업상태였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4년 전 18승을 거두며 김수경 정민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그는 프로 입문 이후 올시즌처럼 힘들게 보낸 적도 없었다.
임선동은 휘문고 재학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불리며 연고 구단인 LG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연세대에 진학했다. 대학때에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형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1997년 우여곡절 끝에 고교졸업 당시 1차지명했던 LG에 입단했다가 99년 현대로 이적했다. 2000년 18승, 2001년 14승을 올리며 투수왕국 현대의 중심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팔꿈치에 이상이 왔기 때문이었다.
지난 2년간 그는 프로야구계에서 잊혀진 존재나 다름없었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이상 볼을 뿌릴 수 없어 1군 경기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재활군을 전전했다.
그런 임선동이 내년시즌에 재기를 노리며 경기 원당에 있는 현대 전용구장에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다른 동료듵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1분1초도 아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몸무게. 현재 110kg에 육박하는 체중을 100kg으로 줄이는 게 급선무이다. 그래야만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현재 임선동의 재기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재기 여부는 임선동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현대는 내년시즌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투수진을 운용할 계획인 가운데 임선동의 재기 가능성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스 정민태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고 김수경도 무릎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임선동의 재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대 관계자는 "일단 임선동이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냐가 관건이다. 그가 되살아난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때 국내 프로야구 에이스 계보를 잇는 투수로까지 꼽혔던 임선동이 재기에 성공할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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