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신임 감독 월리 백맨을 임명한지 4일만에 해고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백맨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직후 불거진 2번의 경찰체포와 그에 따른 보호관찰 전력, 그리고 개인파산 경력 등을 이유를 들어 6일(한국시간) 전격 해고하고 후임에 밥 멜빈 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시애틀에서 해고된 멜빈은 애리조나 전 감독 밥 브렌리 시절에 벤치 코치로 활동하며 2001년 팀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멜빈은 계약기간 2년에 3년째는 구단 옵션으로 계약했다.
애리조나가 신임 감독이었던 백맨을 나흘만에 짜른 이유는 백맨의 과거 범죄에 대해 첫 보호관찰을 명령했던 워싱턴주의 벤톤 지역의 판사가 '보호관찰 기간 중 위법이 있었는 지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다음달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애리조나 구단은 감독 후보 인터뷰 때는 백맨의 과거 경력을 몰랐으나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게 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후보검증 작업을 제대로 못한 것은 우리의 실수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고 밝히면서 "백맨도 우리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마이너리그 감독이기도 한 백맨은 구단의 해고 결정이 나오기 직전까지도 감독직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함께 할 코칭스태프를 구상하는 등 감독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태세였다.
선수들에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하는 백맨은 사생활에서도 '투지'가 지나쳐 문제가 됐다.
마이너리그 감독 시절인 2000년 워싱턴주 벤톤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백맨은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기 않는 다는 조건으로 365일 면허정지와 5년의 보호관찰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01년 오레곤주에서 부인 및 부인 친구와 관련된 말다툼으로 또다시 체포됐다. 7년 전의 개인파산 등으로 복잡한 개인문제도 얽혀 있었다.
언론에 이런 추문들이 보도된 후에도 애리조나 구단는 그에게 감독직을 계속해서 맡길 작정이었고 백맨은 사과성명을 내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일파만파로 일이 번져나가면서 결국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첫 보호관찰을 명령했던 워싱턴 벤톤 지역판사가 5년내 재범여부를 다루기 위한 백맨의 청문회를 12월 4일 연다고 발표, 백맨은 자칫하면 감옥에 가게될 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
백맨과 함께 최종후보 3인 중에 한 명이었다가 백맨의 중도하차 덕분에 감독직을 맡게된 멜빈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데 주력하겠다"며 애리조나의 영광재현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