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려야 한다."
김진 동양 오리온스 감독이 선수들을 질타했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가 TG삼보에 19점 차로 대패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강한 어조로 혼을 냈다. 팀 승리를 위해 "욕심을 버리라"는 것.
오리온스는 TG삼보와의 경기 전까지 3연승에 평균 득점 100.3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선수들은 TG삼보전에서도 막강한 공격을 앞세워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오리온스가 기록한 78득점은 이날 프로농구 4경기에서 나온 팀 득점 중 가장 적은 점수였다. 야투 성공률은 45%에 머물렀고 14개의 턴오버 중 4개가 TG삼보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리바운드도 25대32로 뒤졌고 공격을 하다 TG삼보의 '트윈 타워' 김주성-왓킨스에게 무려 6차례나 블록을 당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역시 선수들이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화를 자초한 것이다. 야구에서 홈런을 많이 치다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삼진을 먹거나 병살타를 기록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오리온스 선수들은 TG 삼보의 조직적인 수비에 맞서 다양한 패스 게임으로 나갔어야 했다. 그러나 무리한 1대1 및 2대2 공격을 계속 고집하다 TG삼보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해나갈 수 없었다. 원래 다득점-다실점 경기를 펼치던 오리온스였기 때문에 득점을 제대로 못했으니 큰 점수차로 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팀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리고 과한 욕심을 부리는 선수는 주전이라 할지라도 출전 기회를 박탈해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리온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놓고 보면 프로농구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줘야 TG삼보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