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전창진 감독은 체격이 우람하다. 185cm에 97kg으로 프로농구 감독들 중에서도 체격이 큰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렇게 큰 체격 속에는 농구에 대한 지략과 전략으로 가득 차 있다. 놀라울 정도로 부지런하고 상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며 두둑한 승부근성까지 갖췄다. 이런 그의 지도력이 올 시즌에도 TG삼보의 연승 행진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전 감독의 지략은 6일 프로농구 최강 화력이라는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수비에서 오리온스의 김승현과 김병철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이 슛을 할 기회를 최소화시켰다. 오리온스가 스크린을 이용해 외곽슛이나 페너트레이션하는 전술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나왔다.
공격에서도 김주성과 왓킨스의 골밑 공격 뿐 아니라 신기성, 양경민, 그레이 등 외곽포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전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부분에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시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신감을 불러넣은 점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전술 전략 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이 점이다.
전 감독은 농구판에서 소문난 갬블러다. 재미 삼아 포커나 훌라를 쳐서 거의 잃어본 적이 거의 없다. 판 돌아가는 흐름을 읽고 진퇴를 적절히 조절하다가 승부처다 싶으면 바로 올인한다. 오리온스전에서 팽팽히 나가다 3쿼터 중반 경기가 유리해지기 시작하자 템포를 빨리 가져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오리온스를 회생불능으로 만들어버렸다.
전 감독은 "이러다 또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아직 50경기나 남아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그 둥글둥글한 얼굴에서 나오는 천진한 미소 뒤에는 승부사로서의 무서운 욕심이 숨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