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판에서 가장 뜬 선수는 누구일까?
이같은 물음에 딱 맞아떨어지는 선수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선수가 삼성의 권오준(24)이다.
올 정규시즌에서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며 11승을 거둔 그는 8일 열리는 신인왕 투표에서도 삼성에 9년만에 신인왕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동렬 수석코치의 작품으로 알려진 권오준의 급부상은 올 시즌 개막전까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사이드암드로형으로 강화도 출신인 권오준은 1999년 삼성으로부터 2차 1순위 6번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느라 그의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없었다. 2003년 13경기에 나서 1패 1홀드를 기록한 게 전부였던 그는 올 시즌 들어 선 코치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특급소방수 임창용을 제치고 사실상 팀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어느새 팬들에게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권오준은 요즘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예전 같으면 언감생심이었던 외부행사에도 얼굴을 내밀어야 할 정도로 대접을 받는다.
권오준은 7일 장외에서 스타로서 첫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대구중부소방서가 권오준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키로 해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야구선수로 뛰면서 외부행사에 주인공으로 참석할 일이 없었던 권오준이지만 이날 만큼은 "야구하기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올 시즌 '성공시대'를 활짝 연 권오준은 이제 가능성 있는 재목이 아니다. 대구시내 어딜 가도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적지 않다.
권오준의 성공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