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카를로스 벨트란(27) 잡기에 나서고 있는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벨트란과 ‘비이성적인 계약’을 맺지는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너하임의 단장 빌 스톤맨은 7일(이하 한국시간) LA 타임스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영입한 블라디미르 게레로(28)의 조건을 넘어선다면 벨트란 영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톤맨은 또 “보라스가 주장하고 있는 10년 계약 조건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나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떤 단장도 10년 계약 같은 도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벨트란 영입 작전의 한계선을 분명히 그었다.
‘괴물타자’로 불리는 게레로는 FA로 풀린 지난 겨울 5년 동안 총 7000만달러의 조건에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그는 올시즌 3할3푼7리 39홈런 126타점을 올리며 애너하임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스톤맨 단장의 말대로 나이와 경력이 비슷한 게레로는 여러가지 면에서 카를로스 벨트란과 비교대상이 될 만하다. 벨트란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껏 주가를 올렸지만 FA 자격을 얻은 당시의 기록으로만 따지면 벨트란은 게레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게레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7년 이후 시즌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0년에는 3할4푼5리, 2002년에는 3할3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파괴력에 못지 않은 정교함을 과시했다. 반면 벨트란이 3할 이상을 때린 해는 2001년(3할6리)과 2003년(3할7리) 두 차례에 불과하다.
파괴력에서도 벨트란은 게레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6년차까지의 통산 홈런 개수가 게레로는 205개로, 벨트란(146개)에 크게 앞서며 타점도 게레로(623개)가 벨트란(569개)보다 많다.
도루는 벨트란이 192개로 게레로(123개)를 리드하고 있지만 게레로도 2002년 40도루를 기록하는 등 스피드에서 결코 처지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한다면 스톤맨 단장의 주장대로 게레로의 연봉이 벨트란의 계약 조건에 ‘이성적인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스캇 보라스는 ‘평균 2000만달러, 계약 기간 10년’을 기본조건으로 벨트란의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라스는 현재 구체적인 연봉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토드 헬튼(콜로라도 로키스) 등의 조건을 참고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10년간 2억5200만달러, 지터는 10년간 1억8900만달러, 헬튼은 9년간 1억4200만달러의 조건으로 2000년 오프시즌에 장기 계약을 맺은 보라스의 고객들이다.
보라스는 이들의 계약 조건을 언급하면서도 “그 당시보다 구단 매출이 증가하는 등 야구 경제 규모가 훨씬 좋아졌다”며 “당연히 선수들의 가치도 그때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로드리게스 이상 가는 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